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쌍용자동차(003620)·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의 지난 1월 글로벌 판매가 52만8848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내수는 9만3900대, 해외판매는 43만4948대로 각각 전년대비 19.2%, 9.7% 줄었다.
완성차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이유는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1월 막바지 설 연휴가 겹치며 조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판매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을 전용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1월 3~2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것과 더불어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한 출고 적체 현상에 발목이 붙잡혔다. 현대차는 1월 내수 4만6205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3.3% 감소했다.
기아 역시 반도체 수급난으로 3만7038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대비 10.7% 줄었다.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1344대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QM6와 XM3 인기에 힘입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4477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6.7%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 판매에서도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완성차업체들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유럽 수출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달 8837대를 선적해 전년 대비 판매가 237.5% 급등하는 쾌거를 거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판매 부문에서 23만5999대와 17만5781대로 각각 12.6%, 4.6% 감소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두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총 9만3998대 팔아 1월 미국 판매 기록으로 신기록을 썼지만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지엠은 해외 판매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판매가 1만15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하반기쯤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상반기 내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