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수급 개선을 위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통일부 입장과 진행 의사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여 대변인은 “정부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중단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지금 남북이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남북의 인원이 실내에서 만나 밀접 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중단됐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설 점검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이 점도 고려해야한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약 1000만장 이상의 마스크를 국내에서 생산 중인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지금 당장 실시하거나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마스크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지난 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방역장비(마스크 등)의 개성공단 생산 제안’이란 제목을 글을 올리고 “개성공단엔 마냥 쉬고 있는 대규모 마스크 생산공장이 있다. 이걸 활용하면 많은 (방역장비) 분야에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피게 될 것이고 재난으로 인한 경기 침체도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개성공단 빗장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에 KF필터가 들어간 마스크 생산 업체는 1곳이 있고, (MB필터를 넣은) 이중 면마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의류 봉제업체는 73곳이 있다”면서 “73개 업체가 면마스크를 만들 경우 한달만 가동하면 5000만명, 국민 누구에게나 면마스크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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