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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회복세'에 SK이노 '흑자전환'…"2분기부터 실적개선 본격화"

남궁민관 기자I 2019.04.25 10:26:41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현황(자료=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화학사업의 견조한 활약 속에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통 캐시카우인 석유사업의 경우 여전히 낮은 석유제품 마진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2조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5% 감소한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한 전 분기(-2815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결과이기도 하다.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석유제품 판매물량 감소 및 제품 판매단가 하락으로 주춤했다. 영업이익은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그나마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익 증가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선방한 성적을 내놓은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OPEC 감산 및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며 “다만 딥체인지 가속 중인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주요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인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석유개발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55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배터리사업은 재고관련 손실 감소 및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지난해 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앞선 관계자는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는 IMO(국제해사기구)가 2020년 1월부로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키로 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하반기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VRDS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 상반기 VRDS 상업 가동이 예정됐다.

또 중국·헝가리·미국에 배터리, 국내 및 중국·폴란드에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공장 글로벌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으며, 동시에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FCW사업 역시 올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상업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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