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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 원인은 98년도에 설치한 수송관 노후화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내에 긴급진단을 진행하고 한달 내에 정밀점검해 세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열수송관 문제가 나온 건 98년에 설치한 배관으로 그 당시에는 열 관련 탐색을 하는 공법이 적용되지 않아 (노후화된 배관 문제가)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 이전에 열수송관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일부 지역에 다수 분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총 길이는 686km로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열 수송관(2120km)의 32%에 달한다.
성 장관은 “현재 지역난방공사 직원들이 급파돼 긴급히 사고를 정리하고 있다”며 “경찰들과 조사해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 후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고 사망을 입으신 분에 대해서는 난방공사랑 협의해서 한 치의 부족함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원철 연세대 방재안전관리센터장(명예교수)은 “온수배관은 계속 뜨거운 물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관을 청소하면서 점검을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볼 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배관은 일반적으로 점검을 통해 10년만 되도 바꾸는 경우가 있고 10년 이상이면 정밀검사를 통해 교체여부를 판단한다”며 “사고가 난 배관을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태가 괜찮았다고 판단한 것인데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경 백석역 인근 지하에 매설된 열 수송관이 파열돼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파열된 난방 배관은 이 지역에 난방 용수를 공급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배관이다. 지상에서 1.5m 깊이로 묻혀 있으며, 사고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난방공사 고양지사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일산 등 인근 19만 가구에 공급하는 열수송관의 일부로 알려졌다. 밤사이 임시복구를 통해 이날 오전 7시 55쯤 열 공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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