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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美안보당국서 '경고'…머독 前부인과의 친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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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8.01.16 14:47:34

"웬디 덩, 이방카에 의도적 접근…中 정부 위한 로비 우려"
쿠슈너-이방카·덩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정치적 관계 無"

이방크 트럼프(오른쪽)와 웬디 덩이 2016년 8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를 함께 여행하며 찍은 사진. (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1년 전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전 부인인 웬디 덩이 그의 아내 이방카 트럼프와의 친분을 이용해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한 로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덩은 중국 정부가 워싱턴 DC에 투자한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로비스트로 활동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립수목원에 건설되는 약 1억달러 규모의 중국식 정원 프로젝트로, 여기엔 약 21미터 높이의 흰 색 탑이 포함돼 있다. 정원이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에서 불과 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해당 탑이 감시용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고 미 안보당국은 판단했다.

덩은 지난 1999년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과 결혼했다가 2013년에 이혼했으며, 아직까지 머독의 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쿠슈너 부부는 덩과 수년 동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지난 2016년 덩과 함께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으며, 지난 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엔 덩의 뉴욕 자택에서 미국 각계 여성 리더들을 초대해 비공개 저녁 만찬을 가졌다. 또 지난 해 2월엔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의 중국 설 파티에 참석, 이 자리에서 중국어로 새해 노래를 부른 딸의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작년 9월 중국 국경절(건국기념일) 행사에도 이방카는 모습을 드러냈다.

쿠슈너의 경우 지난 4월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로 지목된바 있다. 또 쿠슈너가의 부동산 회사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뉴욕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와 관련,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지원을 받으려고 시도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덩 역시 쿠슈너의 생일파티 및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파티에서 이들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는가 하면, 머독과의 관계에서 낳은 자녀들의 펀드 신탁관리를 이방카에게 맡기기도 했다. WSJ을 비롯한 미 언론들이 쿠슈너-이방카 부부가 중국 정부의 접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보도해 온 이유다.

덩의 대변인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다른 정보기관들이 쿠슈너 부부와의 교제에 대해 우려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는 정원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도 “근거 없는 추측으로 가득차 있다”며 반박했다.

쿠슈너와 이방카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은 워싱턴에 오기 전부터 10년 이상 머독·덩 부부와 친구 사이로 지냈으며, 정치적이지도 중국과 관련된 관계도 아니었다”면서, 미 정보당국의 경고 역시 “고위인사에 대한 일상적인 안보 브리핑”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덩은 오랜 기간 미 정보당국의 요주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그가 머독과 결혼한 뒤에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구설수에 오르자, 영국 안보당국이 미국 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FBI는 덩을 주시할 이유가 있지만 자세히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공장 관리인 딸로 태어난 덩은 지난 1988년 미국으로 건너와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수학했다. 이후 뉴스코프의 자회사 홍콩 ‘스타TV’에서 일하다가 머독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 머독과의 결혼 뒤엔 그의 뉴스코프의 중국 사업 확장을 도왔으며, 이 과정에서 장쩌민 전 주석 등 중국 유력인사들과의 친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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