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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휴식이다”…롯데마트, 파격적 실험 시작

강신우 기자I 2017.04.26 11:18:00

27일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 신규점포 오픈
2005년 구로점 이후 12년 만에 첫 단독매장
쇼핑하며 휴식할 수 있는 ‘도심숲’ 공간창조
“일 평균 7000명↑, 연 1000억 매출 예상”

단독 신규매장인 롯데마트 양평점.(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마트가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서울 상권의 최대 격전지인 영등포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점포를 오는 27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지하2층~지상 8층 규모)로 1만㎡ 이상의 단독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개장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창조했다.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자는 콘셉트를 전면에 걸고 적용한 것. 이곳 양평점 반경 3km 안팎에는 10여 개의 대형마트가 밀집해 있는데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과 경쟁사와의 거리.(자료=롯데마트)
1층 전체 공간을 고객의 힐링을 위해 양보했다. 매장을 들어서면 나무,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오픈형 테라스가 있고 매장 중앙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들리며 은은한 식물향이 나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rest),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가치를 제공한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 것도 롯데마트 양평점만의 특색이다. 수산 매장 내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선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축산 매장 내 ‘스테이크 스테이션’에선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하면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매장에서 바로 먹거나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웻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고품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롯데마트 서울 양평점 1층 얼반 포레스트.(사진=롯데마트)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Toysrus) 40호점도 들어선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되는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구동하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이 겨냥한 주요 고객은 30대 여성이다. 롯데마트 자체 분석결과 1차 상권으로 보고 있는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젊은 층의 자연, 휴식, 힐링 등에 대한 높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일반 대형마트보다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해 매장을 꾸몄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개장 이후 경쟁사보다 30%정도 많은 일 평균 7000명 이상의 고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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