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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120대를 추가해 사흘 안에 세월호를 육지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선체무게가 현재 추정치보다 더 늘어나거나 MT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세월호 작업 진행경과 브리핑’에서 “지난 6일 세월호 이송 장비인 MT 480축(대)으로 세월호 선체를 드는 2차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세월호의 무게는 1만 6000t으로 추정됐다”며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기 위해 운송장비 MT 12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전날 오후 5시 50분쯤 2차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영국 운송업체인 ALE사, 상하이샐비지, 컨설팅업체인 TMC 등과 테스트 결과를 논의한 결과 현재 투입한 MT 480대로는 세월호를 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본부장은 “MT를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1~2일 정도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며 “10일까지는 육상에 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된 MT가 세월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세월호 육상 거치가 결정되는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차 테스트 때 선체를 MT에 올려놓고 저울에 달듯이 하중을 측정했기 때문에 1 만 6000t은 실제 무게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들어 왔을 때만 해도 선체 무게는 1만 3462t로 추정됐다. 해수부는 선체에 구멍을 뚫어 해수와 펄을 빼내는 천공작업을 거치면 약 1400t을 덜어낼 수 있어 무리없이 육상거치가 가능하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이튿날 세월호 천공 작업 뒤 세월호 무게를 1130t늘어난 1만 4592t으로 수정했다. 천공 작업 후 막대기 등을 선체에 넣어 확인해 보니 선체에 쌓인 펄(진흙) 점성과 용량이 예측치보다 늘어난 때문이다. 이어 7일 오후 2차 테스트 진행 후에는 1408t 더 무거운 1만 6000t으로 최종 측정했다.
세월호 무게 예측이 계속 빗나간 이유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펄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해수부 측 설명이다. 쏭왕 TMC 수석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21개를 천공해 막대기로 펄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했는데 펄 깊이가 1m~1.5m로 예측한 0.5m를 훨씬 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무게를 넉넉히 예측한 뒤 MT를 동원했다면 선체 훼손없이 세월호를 육상 거치할 수 있었다고 지적한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많은 전문가들이 수긍한 계산 방법을 동원했지만 편차가 있었다”며 “40t짜리 MT 60대만 투입해도 무난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안전한 육상 이송의 목표 달성을 위해 120대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