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일 서울 삼성동 한전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015760)공사장은 올해 신년 화두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정했다고 밝혔다. ‘집사광익’은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서 더 큰 이익과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조 사장은 “현안 문제를 피하지 말자”며 “모두가 현장에 뛰어들어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그렇게 현안 문제를 풀어나가다보면 광익(廣益)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역점 추진과제로 △조직문화 쇄신 △나주의 에너지 허브화 △에너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꼽았다.
조 사장은 “신성장동력에 가장 근접해 있고 바로 수확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에너지 분야”라며 “전력저장장치, 효율화, 환경보전과 관련된 기술, 송전·배전 신기술 등 실험실 안에 연구 성과로만 그치지 말고 이러한 성과를 시장에 내놓고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대로 활용해 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조환익 한전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2014년 갑오년 새해, 여러분들과 시무식을 같이 갖게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새해 정말로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선 작년 한 해 우리 KEPCO 가족 여러분들, 저를 많이 믿어주고 따라주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해주고 많은 일을 헤쳐 나간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님 등 전력노조에서도 많이 참고 믿고 기다려주고 또 신뢰를 보내주신 데 대해 역시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작년 그러니까 재작년이 벌써 됐네요. 재작년 12월 17일 부임 하면서 작년 한해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제창 했습니다. 제가 오면서 ‘지금 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간의 신뢰복구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우리 KEPCO 가족애는 갈갈이 찢겨졌고 또 조직에 대한 자존심도 많이 구겨진 상태에서 전부들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엔 우리 이렇지 않았었는데...’ 하는 실의에 많이 빠져 있었던 것이 제가 와서 느낀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여기서 다시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간에 ‘우리는 한 가족이다’ 하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무신불립’이란 구호를 내세웠습니다. 그 구호의 바탕 아래서 1년간 저는 정말 한전을 사랑했고 한전은 저를 믿어주었습니다. 사(社)는 노(勞)를 믿고 존경하고, 노(勞)도 사(社)에 대해서 이해하고 신뢰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았고 우리 내부 뿐 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서 참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전은 바뀌었다’, ‘많이 달라졌다’ 하는 평가를 외부에서도 많이 듣고 이를 배경으로 우리는 작년에 참 어려운 여러 가지 난제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갔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취임사 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IBM의 거스너 전 회장이 구원투수로 오면서 ‘나는 IBM을 개혁하러 온 것이 아니고 IBM을 사랑하러 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IBM직원들에게서 신뢰를 얻고 사랑을 얻고 결국 IBM을 일으켜 나갔다는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저도 지난 1년 간 한전에 대해서 정말 어떻게 하든지 최대한 감싸는 포용과 애정으로써 한전을 이끌어가려고 노력 했습니다. 좀 우스갯소리로 제가 다른 직장에 있을 때는 가끔 버럭 한다고 해서 별명이 ‘버럭 조바마’란 소리도 듣고 그랬습니다만 진짜 여기서는 작년 한 해 동안 한 번도 제 기억에는 얼굴을 붉히고 성을 내고 그런 적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혹시 동의 안하실지는 몰라도 그렇게 노력했고 서로가 좋은 가족애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작년 여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상황 속에서도 여름 전력 수급위기를 극복했지요.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거의 막다른 골목이다’, ‘이젠 도저히 방법이 없다’ 할 때 한전의 전체 2만여 가족들이 ‘절전 파도타기’ 같은 일종의 큰 토네이도를 일으키면서 결국은 모두가 비관적으로 봤던 전력위기를 극복했고, 또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1년에 10% 정도 되는 요금을 인상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해결이 된 상황은 아니지만 도저히 길이 안 보이던 밀양 등 여러 가지 갈등 상황에 대해서 우리는 하나하나 풀어가고 특히 새만금이라든지 신중부라든지 굉장히 큰 갈등현안들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도 우리나라에서 최고 최대의 행사였던 대구에너지총회(WEC)도 여러 가지 불비된 상황 속에서 우리 힘으로 WEC를 사상 최고의 행사로 치러냈습니다.
그것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흑자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금년도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아마 1월 말 쯤 되면 나오겠지요. 저는 작년도 우리 KEPCO가 정말 6년 만에 흑자를 내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S.O.S’를 얘기하면서 좀 더 유연하고 소프트하고 개방적이고 빨라야 된다 말씀 드렸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유연해지고 생각도 진취적이고 개방적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 둔중하던 우리 KEPCO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우리는 작년 한 해 동안 앞으로 크게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우리가 신뢰의 기반을 쌓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보지만, 이 신뢰를 기반으로 더 큰 성취, 미래로 향해 나가는데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집사광익(集思廣益)’, 여러분들의 생각을 모아서 더 큰 이익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여건을 해결해야합니다. 발등의 불도 꺼야 되고 또 앞산에서 타오르는 불도 우리는 준비를 해야 됩니다. 더구나 저 먼 산에서 새로 올라가는 봉화 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됩니다. 현재 상황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은 저 뿐 만 아니고 여기 계시는 우리 KEPCO 가족 여러분들이 다 공유하고 있는 인식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 KEPCO가 어떤 상황에 처해졌는지 SWOT 분석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강점은 뭐고 약점이 뭐고 기회는 뭐고 또 새로 닥치는 위협이 뭐냐, 이렇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우리의 약점(Weakness)은 뭐니뭐니 해도 아직까지는 딱딱한 조직문화, 거기다 부채가 많은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주홍글씨, 이것들이 제일 큰 약점이라고 봅니다. 부채의 원인을 떠나서 지금 가장 부채가 많고 조속히 부채 문제를 정상화해야 되는 공기업이라는 인식이 약점이라 볼 수 있고, 새로운 위협은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 요구가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상당히 많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여러 가지 원전 비리라든지, 한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전력산업에 대한 이미지, 시장에 대한 개방 압력, 이런 것들이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 우리의 강점과 새로 주어진 우리의 기회로서 이것을 이겨나가야 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강점은 우리의 업그레이드된 조직 역량이라고 봅니다.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게 우리 한전입니다. 아무도 그것을 성취하리라 예상 못했던 일들을 우리는 작년에 많이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우리가 온 국민이 걱정하는 전력수급을 우리 방식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업그레이드된 저력, 화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적자 Mentality에서 흑자 Mentality로 바뀌어져 있습니다. 이런 기반 위에서 ‘한전이 이제는 역할을 한다’, ‘한전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한전에 대한 국민들의 새로운 인식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사람이 이사를 간다고 하면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번에 나주로 이전을 하게 됩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서 우리에게 닥친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말 가는 길에 소도 간다’. 금년도가 ‘청마의 해’ 말띠죠? 말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말처럼 빨리 뛰어가야 될 필요도 있지만 소처럼 뚜벅뚜벅 정확히 걸어가는 행보도 우리에게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장 현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지혜를 짜내서 풀어나가야 하겠고, 또 한전의 조직문화, 여건, 제도 이런 것들도 금년 한 해 동안 많이 개선을 해나가야 하고, 무엇보다도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는 실마리를 찾아나가야겠습니다. 이에 관련해서 몇 가지 말씀 드리자면,
첫째, 현안 문제에 대해서는 피하지 말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생각을 모아서 서로 믿고 의지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모든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아 대처를 하자,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가 현장에 뛰어들고 모두가 자신의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하고 그렇게 하면서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남보다 신속하게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광익(廣益)을 취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너무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무능한 것이고 현실성이 없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무모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매우 균형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정말로 우리의 조직문화를 쇄신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 하면 말의 해니까 여러 가지 좋은 점을 말씀하시지만, 말의 단점이라 한다면 ‘경로의존성’입니다. 말은 늘 자기가 다니던 길만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가게 하기 위해서 옆을 못 보게 안대를 씌워서 앞으로만 가도록 사람들이 말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경로의존성은 타성이고 결국 ‘매뉴얼에 의해서 우리가 그런 패턴으로 일한다’ 이렇게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로의존성을 좀 바꿔나가고 군집성, 늘 말씀드리지만 축구에서 골키퍼 빼고 나머지 10명이 공만 쫒아 다니면 그것은 필패의 길입니다. 몰려다니지 말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개성을 가지고 창의를 짜내서 조직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한 걸음 더 앞서나가게 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로의존성과 군집성을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금년도는 여러 가지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특히 금년은 우리 회사를 ‘Happy Work Place’로 만들어 주십시오. 특히 간부님들께서 이를 위해서 이미 작년에 다른 기관 벤치마킹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권위주의적인 요소를 다 찾아서 하나하나 없애주시고, 또 생각을 모으려면 마음이 모아져야 생각이 모아지지, 마음이 안 모아지는데 어떻게 생각이 모아집니까? 전부 따라올 수 있게끔 그렇게 조직문화를 바꾸는 그런 노력을 해주시고 아울러서 인사라든지 이런 기능적인 면도 저는 많이 바꿔볼까 생각을 합니다. 인사 때만 되면 참 많은 전화를 다 피하고, 또 그것이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것처럼 넘어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인 면에서 구조적인 면에서 기능적인 면에서 바꿔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권한을 과감하게 밑으로 위임하십시오. 저도 마찬가지겠지만 과감하게 위임을 하고, 자산이 몇 십조 되는 회사 중에 이렇게 중소기업처럼 운영하는 회사가 어디 있습니까? 이제는 전부 밑으로 위임하고 지방으로 하부조직으로 위임하고 그렇게 해서 신뢰기반이 쌓여질 수 있도록 이를 기반으로 효율성을 찾는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직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당부해 주십시오. 실제로 자신의 큰 실수는 눈에 안 보이지만 부하 직원들의 작은 실수는 크게 보여서 필요 이상으로 질책을 하든지 사기를 떨어뜨리든지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전 배구단이 잘 나가다가 요즘 계속 지고 있는데 그래서 동해바다에 가서 입수도 했다고 한는데 ‘왜 한전배구단이 최근에 연전연패를 하느냐?’ 범실이 많아서 그렇죠. 그런데 범실이 왜 많은가? 나는 그렇게 봅니다. 범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Error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제때 때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어떻게 하든지 코트 안에 공을 떨어드리기 위해서 치다 보니까 위력도 약해지고, 그러면서 역습을 맞는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가, 우리 꿈나무들이 앞으로 이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우리와 다르게 새로운 혁신을 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에게 많은 격려를 주십시오. 좀 더 수직적인 분업과 분할이 이뤄져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임소재를 정확히 하고 그리고 서로 아껴 주는 문화, 우리 내부뿐만이 아니고 관련 업계와도 소통하고 아껴주는 문화를 키워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나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야 합니다. 정부의 방침에 의해서 나주에 갔기 때문에 나주에서 정주 여건을 조금 개선하고 마음을 한번 붙여보자 하는 차원, 가능하면 수도권 근처에서 근무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심지어는 이번에 본사 근무자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주자는 제안까지 나올 정도로...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리콘밸리’를 만들 듯이 나주를 ‘에너지밸리’로 만들어서 이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나주에 뭔가 커다란 그림을 하나 그리고 나주를 하나의 허브로 만들겠다, 나주 이전 문제를 그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곧 또 닥쳐옵니다. 11월이라고 하는데, 아마 여름 지나고 나면 바로 나주시대가 올 겁니다. 역발상이라도 좋습니다. 오히려 나주를 가서 우리가 그동안에 공기업으로 받았던 주홍글씨를 떼고 주목받는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나갈 수 있겠다 하는 이런 자세로 나주에서 잃어버린 자부심을 찾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나주 시대를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성장동력 부분입니다. 이제는 서서히 과실을 수확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급하게만 해서는 안 되죠.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가는 길에 말만 탈 것이 아니고 소의 우보(牛步)도 필요한 것입니다. 급해도 서두르지 않되 뚜벅뚜벅 앞길을 가서 지금까지 노력한 과실을 수확해야 됩니다. 여러 가지 신성장동력이 많이 있지만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구에너지총회에 오셔서 말씀하셨듯이 신성장동력에 가장 근접해있고 바로 수확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에너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Sixth Wave(제 6의 물결)’라고 하죠. 지금까지 IT라든지 여러 가지 새로운 물결이 오면서 인류의 삶과 문명을 바꿀 그런 과정에서 이제는 에너지 산업이 바꿀 때가 왔다 그런 것이 ‘Sixth Wave’입니다. 전력저장장치, 효율화, 환경보전과 관련된 기술, 송전·배전 신기술, 작년 말에 업무 보고를 들었습니다만 제가 들으면서 이런 것을 한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겠다 하는 것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실험실 안에 연구 성과로만 그치지 말고 이러한 성과를 시장에 내놓고 우리의 새로운 먹거리로서 제대로 활용하고 미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외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사업도 역시 중요한 신성장동력입니다. 그동안에 많은 노력을 하셨고 이제 금년도에는 하나 둘 결실을 맺을 때가 됐습니다. 또 해외사업 내에서 과감하게 정리할 건 정리해야 되고, 또 수익을 더 올리고 부가가치를 더 올릴 사업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은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 있겠지만 해외 시장은 넓고 한국을 Call하는 데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잘 소화시켜서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는 우리의 몫입니다. 작년 한 해 그렇게 많이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원전 분야도 그렇고 다른 해외 사업에서도 금년도에는 더욱 박차를 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갑오년입니다. 120년 전 개혁의 물결을 일으켰던 때가, 그 시동을 걸었던 때가 갑오경장 아니겠습니까? 이로부터 3~4년 후 쯤 우리 한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한성전기가 생겼으니 올 해 갑오년을 맞아 전력분야에서 새로운 갑오경장을 이루어 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얼마 전에 제가 존경하는 전직 한전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많은 업적을 남기고 가신 분이지만 저한테 ‘조 사장, 정말 미안하다. 나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봤는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물려줘서 미안하다... ’ 물론 그분이 그렇게 크게 잘못하신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그때 내가 조금 더 노력해서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상태로 후임한테 물려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어서 정말 조사장 뿐 아니라 후배들한테 만나면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이런 얘길 합니다.
제일 무서운 게 무사안일입니다. 그냥 지날 때 ‘지나고 나면 잘 넘어가겠지 별 문제 없는 게 최선 아니냐...’ 가만있다는 것 자체가 다음 세대에 대해서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여러분들이 미래를 위해서, 현안 해결을 위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부분이 미진한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노력을 해 줘야 합니다.
얼마 전에 만난 선배 사장님이 해 주신 이야기를 제가 후배 경영자에게 다시 안 하도록 우리들이 노력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이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주마가편(走馬加鞭)’, 말에 채찍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주마간산(走馬看山)’, 주마간산하면 흔히 대강대강 하는 걸 말할 때 형용사로 쓰지만 저는 주마간산, 즉 말을 달리면서도 산을 보고 주위를 보고 과연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 건지, 주위 계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여건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항상 세계 속의 한전, 한국이라는 국가 속의 한전, 전체 에너지 산업 속의 한전을 보면서 전체 속에서 우리가 가는 길을 보면서 여러분들이 매진을 해야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러분들 여러 가지 정초에 무거운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만큼 우리가 각오를 하고 올 한 해를 맞아야 될 그런 한 해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새해 여러 가지 결심하신 사항들이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 결심 깨지지 말고 꼭 성취하시고, 동시에 우리 KEPCO와 KEPCO의 가족들이 전부 2014 갑오년에는 성공시대를 만들도록 다 같이 노력 하십시다.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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