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운영을 맡기는 영업양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토스는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완료한다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경영 효율화에 나선 신세계그룹과 간편결제 강화에 나선 토스, 양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인수 후 SSG닷컴과 시너지 발휘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SSG닷컴과 지마켓은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SSG닷컴은 거래액 5조95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상승했지만, 이커머스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고, 지마켓은 거래액 15조7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역성장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사업 매각을 놓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결제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떼어내고 커머스 본연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해석이 나온다.
|
토스는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사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 비교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하다. 2021년 기준 토스페이 결제액은 2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결제액이 각각 44조원, 17조원을 기록한 것과 차이가 크다.
간편결제 확대는 올해 토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미디어 송년행사에서 이승건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엮고, 가맹점과 소비자의 생태계를 완전히 운영할 수 있게 만들려면 페이(간편결제)가 중요하다”며 “2023년에는 간편결제 쪽으로 굉장히 놀랄 만한 소식들을 많이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사업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간편결제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토스는 앱 내 ‘공동구매’ ‘브랜드콘’ 등 커머스 기능도 붙였다.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결제 물량을 가져올 경우 간편결제 사업이 단숨에 성장할 수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송금과 대출비교 서비스에 주력해 왔고 간편결제 사업 기반은 빈약하다”며 “무(無)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유통 강자인 신세계와 손잡고 그룹의 온오프라인 결제 물량을 처리하는 게 결제액 규모를 키우는 빠른길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토스는 토스페이의 결제 영역 확대와 함께 SSG페이·스마일페이와의 시너지 창출 전략을 신세계그룹과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금융 부분 제휴사에도 토스를 선정했다. 양사는 토스 앱을 통해 유니버스 클럽 가입부터 토스페이를 연계해 오프라인 결제 시 유니버스 클럽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자동으로 적립하는 등의 협력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