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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조"vs"다양성 존중"…애플 '임신男' 이모티콘 찬반논쟁

이선영 기자I 2021.07.19 13:33:38

컨소시엄 "성별의 다양성·중립성 보여주고 싶다"
K팝 팬 위한 ''손가락 하트'' 도 후보에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애플 운영체제(IOS)등에 새롭게 들어갈 이모티콘 후보에 ‘임신한 남성’의 이미지가 포함되며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캡처)
지난 17일(현지시각)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날 ‘세계 이모티콘의 날’을 맞아 새로운 이모티콘 후보들을 공개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모티콘 등 컴퓨터상의 통일된 문자 코드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단체다.

이모티콘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Emojipedia)를 통해 공개된 이모티콘들 중엔 배가 불룩 나온 여러 인종의 남성 이미지가 포함됐다. 콧수염이 있고 빨간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Man(임신한 남성)’, 초록색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Person(임신한 사람)’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컨소시엄 측은 “트랜스젠더 남성과 그리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사람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성별의 다양성, 중립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부연했다.

하지만 해당 이모티콘은 공개 직후 해외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임신은 여성만 하는 거다” 등의 비난과 “보기 거북하다” “맥주를 많이 마셔 배가 나온 남자” “세상에 망조가 들었다”는 조롱이 즐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이모티콘을 빨리 쓰고 싶다” “다양성이 존중됐다” “세상이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며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캡처)
한편 이번 이모티콘 후보들 중에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손가락 하트’도 포함됐다. 컨소시엄 측은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교차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K팝 팬들이 사용하거나 ‘돈’을 표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왕자’ ‘공주’가 아닌 성별을 구분 짓지 않은 ‘왕관을 쓴 사람’ 이모티콘, 서로 다른 피부색이 악수를 나누는 15가지 이모티콘 등도 후보에 올랐다.

컨소시엄 측은 여러 의견을 취합해 실제로 쓰일 이모티콘들을 오는 9월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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