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 중심이다. 회사는 방사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진단 장비를 제조한 이력을 활용해 이를 치과 치료에 접목했다. 이러한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환자의 구강 상태와 치아에 대한 영상 진단뿐만이 아니라 보형물 제작을 위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작 장비 등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
수출 중심의 기업이었던 만큼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회사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2019년(129억원)의 절반이 넘게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2월 중국 치과 투자업체인 ‘케어캐피탈’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63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지난 20일 레이는 3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더불어 315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각각 공시했다. 전환사채와 유상증자는 모두 퓨처 헬스케어 신기술투자조합, 솔론 라이프코어 신기술조합2호 등 11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는 상환우선전환주 56만683주가 새로 발행되고, 전환사채의 경우 주식으로 모두 전환될 경우 주식총수 대비 8.32%(55만3328주)에 해당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될 수 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0%로, 사채의 이자에 대한 수익보다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해당 금액이 △중국 JV 설립과 국내외 치과 사업 확장 등을 위한 인수합병(M&A) 400억원 △ 연구개발(R&D) 130억원 △생산 시설 확장 100억원에 각각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레이의 행보는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케어캐피탈은 중국 내 치과용 유통회사, 대형 치과병원 등을 다수 보유 중”이라며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계약이 구체화된다면 중국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협업이 본격화되는 2022년에는 중국향 매출액만 약 7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