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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일 뉴스심리지수(NSI) 모형을 만들고 시험해본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 이 둘을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 등 실질 경기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CCSI 및 생활형편·경기판단·가계수입·취업기회 등 주요 CSI 항목과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나타내며 전산업 업황·채산성·자금사정 전망 BSI 등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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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통계국의 빅데이터 통계연구반은 정책, 금융, 산업, 부동산, 증시 등 경제 분야 기사를 토대로 뉴스심리지수를 개발하고 지난해 상반기(1∼6월) 주간 단위로 시험 분석했다. 이번 시험 모형 구축과 분석에서는 2005년 이후 뉴스기사를 대상으로 하며 약 50개 언론사의 기사를 포함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경제분야 뉴스기사에서 표본문장을 무작위로 추출한 다음 해당 문장을 중립과 긍정, 부정으로 나눈다. 이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감성분류 함수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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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은 박양수 경제통계국 국장 “CSI와 BSI는 매달 15일 전후 일주일을 조사해 월말에 발표하는데 뉴스심리지수는 일주일 단위로 발표하기 때문에 속보성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데 이에 따라 대면서비스 중심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데 이에 정책 대응이 중요한데 경제 통계가 그동안은 월별 분기별 발표로 정례화되어 있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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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2015년 메르스 사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경제 위축을 가져온 요인이 발생했을 때마다 NSI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실제 경기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특히 NSI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2차 확산기 당시 위축되었다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3차 확산기 이후 코스피 최고점 돌파 뉴스 등으로 일시 회복, 확진자 수 증가 등 여부와 국내외 경기 상황에 따라 지수 등락을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3월 들어 NSI는 18일 최저 77.38까지 하락했다가 백신 접종 계획과 국내 수출 호조세를 보인 올해 1월 들어 100 이상으로 큰 폭 뛰었다. 지난 1월 10일 기준 NSI는 최대 14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2020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와 비슷한 흐름이다. 중소기업 업황 BSI는 45를 나타내 50을 하회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까지 악화한 바 있다.
제조업, 대기업 업황 BSI도 52, 59로 60을 하회했다.
한은은 오는 5일부터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시험공개하고 추후 통계청의 시범통계(Pilot Statistics) 제도가 마련되면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앞으로 최종 승인까지 뉴스심리지수의 재보도로 인한 피드백 반응을 체크하는 등 추가적으로 검증해 지수 신뢰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텍스트 마이닝 기법 가운데 의제설정 쏠림 현상 등을 보완할 토핑 분석 모형 등 연구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이번 NSI는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News Sentiment Index)’를 참고 모델로 만들어졌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16개 신문의 경제 기사 어휘를 분석해 체감 경기를 측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