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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찰 내 불미스런 의무 위반 행위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서 세세하게 살펴보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청장은 “(해당 사건을 통해) 국민이 바라는 경찰의 리더십과 조직 내부의 격차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거부터 이어진 관행이 더는 용납돼선 안 되고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간도 길게 잡아 감찰에 나설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6일) 민 청장의 지시로 전 조직에 대한 ‘공직기강 확립 특별점검’에 나섰다. 총 두 달간 이뤄질 이번 감찰은 본청과 지방청, 경찰서의 감찰 인력을 총동원해 진행한다. 주요 점검사항은 △업무방식·체계 개선 관련 지시사항 이행 여부 △승진 인사 관련 지침 준수 여부 △조직문화 개선 노력 △의무위반 예방 활동 등이다.
경찰은 지난해 충북 충주서 소속 A경사와 관련한 익명의 투서를 접수하고 감찰을 벌이는 과정에서 A경사가 자택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감찰 개선책을 내놓는 등 조직원 감찰에 신중한 자세를 펴왔다.
그러나 최근 현직 경찰이 서울 시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붙잡히거나 교통사고 후 도주하려다 목격자에게 돈을 주며 입막음을 시도한 사건, 술에 만취해 여성을 폭행한 현직 경찰이 적발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공직기강 재확립에 나서기로 가닥을 잡았다.
민 청장은 “(이번 감찰에서) 세세하고 파고들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적인 감찰활동을 지시했다”며 “그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난 부분은 엄정 조치하는 것은 물론 문화의 전환까지 추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