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하고싶은데…" 선관위 무개념 영상에 `뿔났다`

유수정 기자I 2016.04.01 15:32:32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상자료)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4.13 총선과 관련한 잇따른 논란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선관위는 같은 달 21일 유튜브 공식 계정에 게시한 투표 독려 광고 영상을 올린 지 열흘 만에 급하게 지웠다.

‘알아들으면 최소 음란마귀’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1분18초 분량의 영상에는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동영상은 약속 시간에 늦은 남자가 지하철 연착과 간격 조정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를 듣던 여자는 뜬금없이 “오빠 혹시 그거 해 봤어요?”라고 말하고는 당황하는 남자에게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요”라며 애매모호한 말을 덧붙인다.

이에 남자는 “아 초면에 벌써부터 진도를”이라며 뽀뽀를 하려는 상상과 함께 “저 근데 진짜 저랑 하고 싶으시다는 건지…”라며 여자에게 되묻는다.

이후 여자가 “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 그날이 아니라서”라며 남성의 손을 쓰다듬더니 갑작스럽게 기표소로 화면이 전환되며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투표 독려를 위한 영상이라기에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뿐이라는 반응이다.

트위터리안 ‘@timeche****’는 “선거가 아니라 성거(性居)를 독려하는 것이냐”며 비판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trooper****’ 역시 “섹시 코드를 광고나 홍보에 이용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지만 이번 선관위 홍보영상은 섹시 코드를 떠나 너무 못 만들었다는 게 문제”라며 꼬집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영상자료)
선관위의 영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선관위는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을 내세워 투표 독려 영상을 제작했으나, ‘언니, 에센스 하나도 이렇게 꼼꼼하게 고르면서’라는 대사와 영상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여성 비하를 연상케 한다며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게시 중단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31일 두 개 야당의 연대 합의가 있었다면 ‘야권 단일 후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가 한 선거구에서 3명 이상 출마했더라도, 이 중 두 개 정당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해당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헷갈리게 한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태다.

정계 관련자들도 이번 선관위 사태의 논란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에 힘을 실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해운대갑)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당까지 단일화하면 야권 ‘더 단일후보’라고 칭해야 하냐”며 “선관위가 성행위 연상 영상물 제작에 야권단일후보 명칭 편파적 부여까지 총체적 사고를 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한 나라의 중앙선관위가 제작한 영상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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