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DI "1분기 분양물량 급증..파급효과 주의해야"

김상윤 기자I 2016.01.27 12:00:00

"올해도 전세가격 상승세 유지"
"가계부채 증가세는 완화될 듯"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의 주택공급 과잉이 부동산 시장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월세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27일 ‘2015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들어 미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향후 시장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동기대비 48.0% 급증한 19만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약 52만호로 장기평균물량의 두배에 달한다.

문제는 감소세를 유지해오던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1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1만7503호)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주택시장에 미분양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58.9%나 증가한 7만4270호가 분양될 예정”이라며 “향후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전셋값 상승세가 올해도 유지되는 가운데 월세 거래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금리를 웃도는 전·월세전환율 때문에 전세 공급물량은 계속 줄어들겠지만, 전세 수요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올해 재건축이주 예정가구는 3만으로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인 2만3000가구를 웃도는 점도 부담이 된다. 그만큼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송 연구위원은 “서울은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입주 물량은 크지 않아 향후 전세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DI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DI가 경제전문가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KDI주택시장 서베이’에서도 전문가 78%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원리금 분할상환, 소득증빙자료 제출 등으로 가계부채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송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호조,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은행권을 중심으로 큰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원리금 분활상환 등을 요구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서 증가세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