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유비에스, CS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주문을 내면서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33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와 관련한 외국계 펀드 해지로 매물이 출회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대외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4분기 실적발표를 이틀 앞두고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8044억원이다. 작년 10월 초만 해도 5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어닝 쇼크를 겪은 이후 눈높이가 낮아졌다.
다만, 최근 들어 실적 하향조정 속도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간신히 영업이익 4조원을 넘겼던 3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잇달아 목표주가 상향조정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동부와 IBK, 아이엠투자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올렸고 지난해 말 현대증권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이,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LIG투자증권은 목표가로 175만원을 제시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증가와 라인업 축소 등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이 그 정도로 나올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워낙 이익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짙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투자자가 보기에는 실적이 추정치보다 잘 나온다고 해도 외국인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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