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스페인의 집값이 지난 3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있는 일로, 스페인 경제가 2년간의 긴 침체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스페인 통계당국(NSI)은 16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중 스페인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전기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3년 3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7.9% 하락했다.
지난 3분기중 스페인 경제는 가계 소비지출이 1년여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면서 2년간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첫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이 더 확대되고 고용도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주택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지난 10월중 주택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0%나 줄었고, 전월대비로도 4.4% 감소했다. 9월중 모기지 건수도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 2005년 9월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1만5000건이나 적은 편이다. 또 현재 집값도 2007년 고점대비 41%나 낮은 수준이다.
페르난도 엔키나르 아이디어리스타닷컴 리서치 대표는 “주택가격이 반등하긴 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 더 하락해야할 주택가격이 바닥을 벗어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