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작업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이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야권 단일화 논의는 미궁 속에 빠져들고 있다. 후보가 직접 나서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만, 오히려 양측간 견해차만 확인된 셈이다.
양측의 표현대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단일후보가 선출되더라도 한쪽 지지층의 무더기 이탈이 예상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어려운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서 야권 진영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극적으로 단일화 협상이 재개될 경우에도, 이후 전개될 룰 협상과 여론조사 문항 조정 등에서 또다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야권 단일화작업은 첩첩산중이다.
◇文-安 두 차례 통화... 文 사과했지만 安 거부
14일 오후 안 후보 측에서 문 후보 측의 ‘안철수 양보론’ ‘조직적 세(勢)몰이’ 등을 이유로 단일화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한 이후 문 후보는 이날 저녁, 그리고 15일 아침 두 차례에 걸쳐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통화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문제를 잘 풀어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 후보는 부산 방문 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안 후보에게 “우리 캠프 사람들이 뭔가 부담을 주거나 자극을 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공개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이 같은 발언 이후 1시간 가량 지난 뒤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한 내용보다 제 심경을 말씀드리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면서 “단일화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사실상 문 후보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안 후보 측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가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각한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음을 예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文-安 여전히 평행선…냉각기 거쳐 결국 협상 재개될 듯
안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을 거론한 당사자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 선거에서 조직 동원을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안철수 양보론’ 발설자로 지목한 캠프 인사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고, 조직동원도 시민캠프의 자원봉사자가 지인들에게 여론조사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뿐이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 룰 협상과 관련,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일단 정책연대와 TV토론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잠정합의를 도출한 새정치공동선언은 공식발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단일화 파기라는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친 후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 후보측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기 위해선 문 후보가 이틀에 걸쳐 사과한 내용 이상의 추가적인 조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점에서 양측이 어떤 절충점을 모색할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후보 등록일(25~26일)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룰 협상은 결국 ‘여론조사 단판 방식’을 선호하는 안 후보 측의 의중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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