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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16배 늘어난 빈대 발생…발견 시 대응 방법은

함지현 기자I 2023.12.05 15:51:20

세스코, 과학연구소 주관 '베드버그 제로' 세미나 개최
고시원 등 취약 시설 출몰 등으로 올겨울 '극성' 우려
발견 시 고열·살충제로 물리적·화학적 방제 병행해야
가정집 처리 한계 있어 전문 방역업체 대응 권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흰색 방제복에 모자, 장갑, 덧신에 고글까지 낀 직원이 자외선 플래시를 켜고 침구를 한 겹 한 겹 올리면서 침대를 꼼꼼히 살핀다. 최근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빈대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봉제선과 침대 헤드 등 틈새를 놓치지 않고 확인한 결과 빈대의 흔적을 발견했다. 발견한 빈대나 빈대의 사체는 청소기처럼 생긴 도구를 활용해 빨아들이고 전자현미경으로 정체를 정확히 확인한 뒤 향후 처방을 내리는 데 활용한다. 매트리스·침대 프레임 등에 스팀 분사로 열처리를 하고 서식하던 침구류와 베개, 매트리스 덮은 커버 등을 별도로 밀폐 보관한다. 이어 기존에 설치했던 빈대 트랩과 키트를 새롭게 교체하는 것으로 방제를 마무리한다.

세스코 물리적(흡입식 및 스팀식) 방제 시연(사진=함지현 기자)
◇빈대, 물리적·화학적 처리 병행해야…전문 방역업체 대응 권장

세스코는 5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 본사에서 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고객 초청 ‘베드버그(빈대) 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빈대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침대와 소파 등에 대한 물리적 방제법을 시연했다.

실제로 가정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침대나 매트리스 커버 등 오염 직물은 스팀 고열·진공 청소 후 50~60℃ 건조기에서 30분 이상 처리하는 물리적 방제를 해야한다. 이를 기반으로 빈대 서식지에 살충제 처리를 하는 화학적 방제도 병행해야 한다. 화학적 방제는 환경부가 승인한 살충제를 사용한다. 세스코는 피레스로이드 계열과 빈대 문제로 긴급 사용이 승인된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의 8가지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한 물리적·화학적 처리는 가정집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 방역업체의 대응을 권장한다.

세스코는 사육실에서 실제 빈대를 키우면서 행동양식, 형태, 생활사, 습성 등을 파악한다. 해충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이물을 분석할 수 있는 이물분석센터에서는 빈대의 유전정보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50만 고객을 1억 구획으로 나눠 관리하면서 하루 100만개 정도 발생하는 데이터를 해석해 최적의 방제 서비스 제공을 도모한다.

(사진=세스코)
◇빈대 발생 지속 증가…포비아 탓에 상담신청 급증

빈대는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발생이 늘어났다. 세스코 빈대 모니터링지수에 따르면 2010년 발생을 100으로 놓고 이후 증가 추이를 살펴봤을 때 올해는 약 1621로 예상된다. 13년 만에 16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출입국자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었을 때 빈대 발생도 함께 감소했는데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다시 빈대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빈대는 여름·가을까지는 극성을 부리지만 겨울에는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빈대 발생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호텔 등은 의무 소독 대상이지만,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고시원 등 취약시설이 주요 출몰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2019년 1월을 100으로 기준 삼은 세스코의 ‘월별 빈대 상담신청 지수’는 올해 9월까지 49~314 사이를 오갔으나, 지난 10월 525, 11월에는 무려 6882를 기록하면서 급증했다. ‘빈대 포비아’ 이후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 역시 영향이 있다는 게 세스코 측 설명이다.

빈대는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번식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 마리당 평생 5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흡혈 없이도 일 년간 생존 가능할 정도로 생명력도 질기다. 교미한 암컷 빈대 1마리가 집에 들어온다면 산란과 번식으로 120일만에 성총 421마리, 180일이 경과하면 1만 3316마리까지 급증할 수 있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빈대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과 모니터링이 아주 중요한 만큼 고객들이 빈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방제법을 인지할 수 있도록 빈대 관련 전반적인 정보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전문분야 석박사들의 기술과 연구를 통한 맞춤형 모니터링과 솔루션 제공으로 피해 최소화와 최단시간 사업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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