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0.8달러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5주차만 해도 배럴당 3.2달러까지 오르며 정유업계의 기대감을 키웠던 정제마진이 3주만에 다시 1달러대로 떨어진 셈이다. 정제마진은 올 들어 배럴당 1~2달러선을 오가며 정유업계의 손익분기점인 4달러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제유가도 다시 하락세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25달러로 10일 만에 3.49달러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배럴당 64.92달러에서 63.58달러로 1.34달러 떨어졌다.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최근 코로나19가 인도, 동남아 등에서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인도에선 최근 2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들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정유업계가 흑자를 기록한 것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는데, 2분기부터는 1분기만큼이 재고평가이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져야 업계의 수익성도 회복할 수 있는데 최근의 정체상황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정유업계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회복할 것이란 자신감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드라이빙 시즌’(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 영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통 드라이빙 시즌엔 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휘발유 등의 수요가 늘어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미국의 경우 현재 이동 수요가 늘면서 현지 주유소와 유통업체들이 휘발유를 사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정제마진 정체도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하면 다시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달부터 올 연말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650만 배럴 증가하고 OPEC+의 원유 공급 증가분이 수요 증가분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인도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회복이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경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좀 더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이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변수가 여전하지만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요 회복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항공유 등 주요 제품의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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