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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께 종로구 일본대사관에 직접 방문해 대사관 서기관에 ‘친애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께’라는 제목의 서한을 전달했다. 해당 서한에는 일본어 번역본도 함께 담았다.
이 할머니는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다. 원수져서도 안 된다”며 “잘못을 확실히 밝히고 사과를 받아야 제가 명예회복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는 “더 이상은 이렇게 싸우고 싶지도 않고 원수지기도 싫다”며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다는 걸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ICJ까지 가야만 하는 게 소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CJ에 가서 판결해주면 저는 거기에 따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님이 일본 총리를 이해를 시켜 ICJ에 가서 (잘못을) 확실히 밝히는 게 제 소원”이라며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재차 주장했다.
이 할머니가 스가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 중심주의에 따른 해결과 한일 양국 간 대립 해소를 위해 위안부 관련 법적 분쟁을 ICJ에 회부해 국제법에 따른 권위 있고 구속력 있는 판결을 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서한에는 “1990년대 이후 세계 각지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 7개 사항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러한 요구와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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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대변인인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는 “일본대사관 측에서 책임지고 도쿄 외무성에 전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할머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만들었다며, 트위터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겠지만, 세월이 저를 기다려주지 않을 것 같다”며 “지금 생각으로는 코로나 주사(백신)를 맞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문제를 좀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미국에서도 위안부 ICJ 회부를 위한 시민사회의 운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스가 총리가 오는 1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데, 이 회담에 맞춰 미국에서 위안부 운동을 하는 개인과 단체들이 ICJ 회부 검토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지난 2월 1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 해결하자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내외 학술 세미나와 인터뷰를 비롯해 지난 1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3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ICJ 회부를 촉구했다. 지난 5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만나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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