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내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자치구가 한 주 새 6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정부의 규제로 수도권 내 매물이 늘곤 있지만 거래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8% 내렸다. 벌써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을 뿐 아니라 내림 폭도 지난주 -0.05%보다 확대됐다.
서울 내 25개구 가운데 약세를 보인 구는 지난주 6곳에서 11곳으로 확대됐다. 성북(-0.08%)과 노원(-0.04%), 관악·마포·광진·구로(-0.01%) 등이 추가로 내림세로 돌아서면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서울시도 공적임대주택 24만가구 공급을 밝히는 등 공급 부족 우려가 일단락됐다”며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크게 강화해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마저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신도시 아파트값도 위례(-0.13%)·광교(-0.09%)·김포한강(-0.04%) 등이 약세를 보이며 0.02%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1% 내렸다.
전세시장 역시 약세를 지속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내렸다. 입주물량이 많은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이 0.39% 떨어지며 25개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성북(-0.22%), 송파(-0.19%), 금천(-0.18%) 등의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도 각각 0.12%, 0.09% 내렸다.
윤 수석연구원은 “올해부터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주택 보유자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쌓여가지만 ‘거래 절벽’ 현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는다면 가격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