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3년 7개월 만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잇따른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된데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매수세, 신제품 갤럭시노트7 기대감까지 실적, 수급, 재료의 3박자를 모두 갖추면서 새로운 주가의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4.08%(6만4000원) 오른 163만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163만1000원까지 치솟으면 지난 2013년 1월 기록한 158만4000원의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이 같은 주가 강세 배경으로 실적 모멘텀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4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어닝서프라이를 기록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4년 1분기 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급도 삼성전자의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작년 말 49.4%에서 17일 51.04%로 2%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7457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자 기관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230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전체 시총의 17.59%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전 166조5955억원(13.62%)과 비교해 64조3000억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감도 이날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약판매 중인 갤럭시노트7의 예약판매 수량은 지난 17일까지 35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 갤럭시S7의 3배에 가까운 수치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예약판매에서 이 같은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처음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며 “실적 모멘텀에 재료까지 더해져 추가 상승 기대감도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