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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유리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 우종철 대표이사는 15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히며 코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AC는 지난 2000년 KCC와 일본 자동차 유리 전문기업 아사히글라스(AGC)와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다.
자동차용 안전유리 산업은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국가마다 과점 양상을 보이고 있다. KAC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유리의 76.5%를, 한국GM 유리의 75.0%를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프랑스 기업 쌩꼬방 글라스와 중국 기업 후야오 글라스가 나눠갖고 있다. 또한 KAC는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러시아, 체코 미국 등에도 자동차용 유리를 납품하고 있다.
KAC가 국내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AC는 일반유리의 3~4배 강도를 갖고 파열땐 파편이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입자화돼 파열되는 강화유리에서 유리 사이에 필름을 삽입해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내는 접합유리까지 자동차 유리 전반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 고급 차량에 탑재되고 있는 HUD(헤드업디스플레이)와 차음유리·발열유리 등 접합유리에서 파생된 제품과 파노라마 선루프 등 강화유리에서 파생된 기능성 제품들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대형 세단 ‘제네시스 EQ900’에는 국내 최초로 후면용 접합유리를 공급했다. 우종철 대표는 “자동차 트렌드가 세단 가솔린차 위주에서 디젤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으로 쉴새없이 바뀌고 있다”며 “KAC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차음유리와 경량화유리, 기능성 코팅 유리 등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현대·기아차 주관으로 진행된 품질·기술·납입 시스템 3개 부문 평가에서 모두 최고 수준인 ‘5스타’를 취득해 매년 유지하고 있고, 올해엔 GM 본사로부터 ‘올해의 협력자(SOY)’ 상을 수상하는 등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KAC는 이런 경쟁력과 코스피 상장에 따른 인지도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상장 이후 GM 본사에도 마케팅을 통해 매출 규모를 키우는 등 해외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0년도엔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AC는 이번 상장을 통해 전체 주식 중 32.16%(804만주)를 공모한다. 상장 후 KCC과 AGC의 지분율은 19.9%로 낮아지고, 정몽익 회장의 지분율(20%)은 유지된다. 공모 예정가는 1만500원~1만2000원이며, 청약은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