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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도 가세, 간편 결제시장 핫해지네

김현아 기자I 2014.08.13 15:45:22

카카오, 네이버, KG이니시스, LG유플 시장 진출 앞다퉈
토종 간편 결제, 외국계보다 편리하고 보안성도 우월
공인인증서 대체 새로운 인증방식 출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페이팔과 알리페이 등 외국계 회사가 독식했던 ‘간편 결제’ 시장에 토종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간편 결제란 플러그인 설치와 카드정보, 인증정보 입력 없이 다른 인증수단을 이용해 결제하는 것이다. 3초 정도면 되기 때문에 ‘원클릭 결제’라고도 불린다.

정부는 해킹으로 인한 금융 사고가 빈번하자, 2005년 전자상거래 결제 때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최근 공인인증서 해킹 가능성과 액티브X를 깔아야 하는 불편함, 공인인증서 대체 보안 기술의 발전 등이 이슈화되자 정부는 ‘간편 결제’를 허용키로 했다.

규제가 풀리자 카카오, 네이버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 콘텐츠 등 상품을 사거나 회원 송금 등을 할 때 간편 결제를 쓸 수 있도록 추진 중이고, 국내 1위 전자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도 ‘Kpay(케이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1996년 데이콤 시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13일 스마트폰에 강점인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9월부터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종 간편결제, 외국계보다 편리하고 보안성 우월

‘케이페이’나 ‘페이나우 플러스’는 페이팔이나 알리페이보다 한국인들이 쓰기 편리하다. 외국계 간편 결제의 경우 현재 마스터·비자 카드 같은 브랜드 카드사와만 제휴돼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 것은 신한·BC·하나SK카드 같은 로컬 카드를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보안성 역시 금융감독원이 검증했는데, 외국계 간편 결제는 브랜드 카드사의 보안 규정을 통과하면 거액의 보험을 들고 서비스하는 것과 달리, 국내 간편결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 인증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검사한다.

상언규 KG이니시스 상무는 “국내 최대의 결제 고객을 보유한 신뢰성은 물론, 마스타·비자가 인정한 보안 표준 인증의 가장 높은 레벨을 획득했고, 미래부 정보보호 관리 체계(ISMS) 인증도 받았다”면서 “(다른 간편결제와 달리) 내가 정한 번호 이미지에 따라 비밀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해커가 훔쳐도 도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강문석 BS본부장(부사장)은 “알리페이는 계정이 살아있는 지 아닌 지 작은 돈을 집어 넣어 확인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가상카드번호를 쓰기 때문에 해커가 해킹해도 무용지물이며, 개인확인 수단도 그래픽 인증, 자동응답시스템(ARS), 모바일 원타임 패스워드(mOTT), 패스워드, 안전패턴 등 5가지나 된다”고 말했다.

◇공인인증서 대체 새로운 인증방식 출현

▲‘케이페이’의 시큐락(좌)과 ‘페이나우 플러스’의 디멘터 그래픽 인증(우). 출처:각사 제공
액티브X의 보안 위협과 불편함으로 공인인증서 폐지 시대를 맞으면서, 간편 결제에는 공인인증서의 부인방지 기능을 대체할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인증수단이 필요해졌다.

케이페이의 경우 이미지 형태의 비밀 논리키인 ‘시큐락’을 적용했다. 미리 설정한 3개의 비밀번호(서명값) 이미지를 입력하게 돼 있는데, 여기에는 결제 당사자의 생각이 들어간다. 해커가 설사 키값을 가져갔다고 해도 내가 정한 논리를 이해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페이나우 플러스의 경우 ‘디멘터 그래픽 인증’을 적용했다. 매번 위치와 내용이 변경되는 이미지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기존에 정형화된 숫자나 문자 중심의 비밀번호 방식에 비해 강력한 보안성을 지니고 있다. 회사 측은 “이 방식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간편 결제는 금융서비스…수수료 경쟁보다 신뢰성 확보가 중요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는 9월부터 각각 10만여 개의 온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업계는 간편 결제의 성패여부는 간편함에 더한 보안성과 신뢰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칫 카카오페이나 케이페이, 페이나우 플러스에 금융사고라도 터지면, 소비자들의 외면이 불가피한 이유에서다.

상언규 KG이니시스 상무는 “간편 결제는 금융서비스이기 때문에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보안성,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도 “간편 결제는 금융에 통신이 붙었지만 금융서비스”라면서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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