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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소비'..유통株 살까, 말까

함정선 기자I 2014.06.10 15:29:17

유통주 최근 들어 반등 시도..주요 업체 ''상승세''
소비경기에 대한 불확신 여전..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올 들어 국내 소비경기 침체와 직구·병행수입 열풍에 주가 하락을 이어온 유통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주가 긴 부진을 깨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통업 대표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지난달 말 일주일 만에 11%가 하락했던 롯데하이마트(071840)는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6% 이상 올랐다. 현대백화점(069960)도 같은 기간 8%가 상승했고, 이마트(139480)도 6% 올랐다. 이 외에도 CJ오쇼핑과 GS리테일, 현대홈쇼핑, 신세계 등도 10일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연초부터 6월 첫째 주까지 대부분 10~20% 주가가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유통주들의 동반 상승세가 업황 개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아직 유통주에 대한 조심스러운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통주의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소비 경기가 회복돼야 하는데 소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5월의 내수소비경기가 4월에 비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내수경기 회복세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소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NH농협증권은 올해 소매시장성장률은 2.9%로, 지난해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반등 효과 수준의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증권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고령화, 주거비 상승, 일자리 불안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가계의 소극적인 소비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유통주의 개별 모멘텀을 따져 종목별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적 개선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를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오프라인 업체보다는 홈쇼핑, 온라인 업체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CJ오쇼핑과 GS홈쇼핑 등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올해 실적을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홈쇼핑 업체들은 모바일에서도 강세를 나타내며 채널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에서는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롯데마트와 숍인숍 확대로 비용이 증가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는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투자가 2분기 마무리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민간소비가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통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했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종목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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