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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동네인데 분양가 差 '억소리'.. 불붙은 서울 동남권 분양대전

박종오 기자I 2014.04.07 17:48:10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이달 분양
'가격 경쟁력'vs '한강 조망권' 내걸고 자존심 대결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 A아파트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다. 일대에서 5년 만에 선보이는 분양 아파트다. 분양 물량만 1100여가구에 이른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 B아파트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다. 행정구역상 경기권이긴 하나 강남과의 거리는 여느 서울 지역보다 가깝다. 이 아파트는 A아파트와 불과 3㎞ 남짓 떨어져 있다. 분양가는 A아파트보다 3.3㎡당 6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두 아파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곳이 유리할까.

서울 동남권에서 대단지 아파트 분양 대전의 막이 올랐다.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이달 자존심을 건 청약 대결을 펼칠 태세다. 각기 ‘준강남권’으로 평가받는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와, 강동구와 맞붙은 하남미사 강변도시의 한강변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 물량은 모두 1000가구 이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동·하남 권역은 강동 첨단업무지구, 신세계 복합쇼핑몰, 지하철 5·9호선 연장선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신규 수요의 유입을 기대할 만한 곳”이라며 “강남과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녹지가 풍부해 주거 환경이 쾌적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달 서울 동남권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자존심을 건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물산·현대건설이 분양하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와 대우건설이 선보이는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조감도와 단지 내역. (자료제공=각 업체 및 부동산114)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입지로 경쟁력 갖춰”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2013년 기준)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 발 빠르게 예비 청약자 모집에 나섰다. 두 업체는 지난 4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격적인 분양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최대 장점은 ‘입지’다. 옛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첫 재건축 아파트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서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은 5년 만이다.

실수요자를 위한 분양 물량이 풍성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51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92㎡ 3658가구로 이뤄졌다. 이 중 전용 84~192㎡ 111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비율이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기반시설이 이미 잘 갖춰진 재건축 단지라는 것도 장점이다. 명덕초·묘곡초·명일중·광문고와 배재고·명일여고·한영외고 등 주변 학군도 우수한 편이라고 평가받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라는 게 분양업체 측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08년 말 인근 고덕주공1단지(고덕 아이파크) 재건축 아파트가 3.3㎡당 평균 2500만원에 분양해 장기 미분양 물량이 쌓였음을 감안해 분양가를 많이 낮췄다”고 말했다.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탁월한 조망권이 가장 큰 매력”

시평순위 3위 대우건설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블록에서 이달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미사강변1차 푸르지오(1188가구)’를 완판한 이후 두번째로 공급하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28층, 11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93㎡ 257가구, 101㎡ 805가구, 114㎡ 펜트하우스 4가구 등 총 1066가구로 구성됐다.

강점은 우수한 ‘한강 조망권’에 있다. 미사강변도시 최북단인 한강 근처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일부 세대에 조망 특화 평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행정권역상 경기권이지만 서울 강동구와 맞닿아 있어 강남·강동·잠실지역 접근성도 높다.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43번국도와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인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을 이용하면 교통 여건이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00만원 안팎이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보다 3.3㎡당 600만원 가량 낮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록 같은 생활권이긴 했지만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서울이냐 경기권이냐에 따라 3.3㎡당 100만원 내외의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선보인 이들 2개 단지의 맞대결 결과가 올해 분양시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지하철 9호선 2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 고덕동 아파트는 강남 접근성에서 보다 유리하고, 미사지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조망권이 강점”이라며 “과거보다 전반적으로 수요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적정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했느냐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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