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엔터株, 저성장 시대 투자대안 급부상

오희나 기자I 2014.03.10 16:08:48

고성장 기대감·중국시장 확대 수혜..키이스트·YG엔터등 '급등'
"사업다변화로 실적 변동성 축소..올해 레벨업 전망"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양치기 업종’으로 취급받던 엔터주들이 저성장 시대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키이스트(054780)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전거래일보다 300원(14.93%) 오른 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서만 39.58% 올랐다. ‘별에서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던 ‘김수현 효과’로 급등세를 보였다.

가수 싸이의 컴백소식에 소속사인 와이지엔터도 전거래일보다 3800원(6.04%)오른 6만6700원을 기록했고, 에스엠, JYP Ent., IHQ 등도 4~11%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별그대’ 열풍이 중국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언급되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서도 소개되면서 국내 엔터주들의 성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에스엠(041510)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자회사 SM C&C를 통해 여행, 레이블,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서트를 기획, 제작하는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인수한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올해부터 SM C&C의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면서 SM C&C(048550)의 주가도 이달들어서만 25% 가량 오르기도 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온, 애니매이션 제작업체 레드로버, 종합패션브랜드 제일모직 등과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컨텐츠를 활용한 협업을 통해 추진하는 만큼 리스크는 제한적인 반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JYP Ent.(035900)도 제이와이피와의 합병효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CJ E&M과의 계약종료에 따른 콘서트, MD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키이스트, IHQ 등도 일부 아티스트에 실적이 국한되다보니 분기별 변동성이 있겠지만, 전년대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저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다른 업종과 달리 엔터주는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K팝 열풍의 중국 시장 확대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올해는 실적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레벨업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들이 수직계열화,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흥행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자본력과 기획력 그리고 컨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을 재편해 나가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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