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사장은 인터뷰 내내 ‘기술’에 관해 강조했다. 그는 “올림푸스는 창립이후 94년 동안 현미경, 내시경, 카메라 등 렌즈 관련 사업을 하면서 렌즈 기술력에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라며 “또 디자인을 포함한 독특한 기술력도 타사와 구별되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현재 14개의 기술 로드맵을 가지고 5년 후 제품 생산이라는 목표로 기술 개발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가와 사장은 “젊은 기술 개발자들과 2개월에 한 번씩 기술개발 관련 발표회를 하고 있다”며 “반나절 동안 진행되는 발표회에 직접 참여해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기술에 대한 오가와 사장의 사랑은 ‘5축 손떨림 방지’와 ‘대형 전자식 뷰파인더’라는 혁신 기술을 탄생시켰다.
오가와 사장은 “전자식 뷰파인더와 손떨림 방지 기술이 현재와 같이 좋아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기술들은 끊임없이 발전해 사용자의 편의 제고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시장에서의 고전도 역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림푸스는 한국 시장에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소개한 기업군에 속하지만, 현재는 소니와 삼성전자(005930)에 밀려 한 자릿수 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가와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철저하게 기술에 기반을 둔 경영방침이 한국 언론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한국 시장에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경영 스캔들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지만 회사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오늘 공개한 ‘OM-D EM-1‘을 계기로 한국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시장은 제품에 관한 반응이 매우 빠른 국가”라며 “이는 한국 국민들이 고급 기술제품에 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가와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년에 방한했을 때 당신이 올림푸스 카메라를 목에 걸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기 바란다”며 제품 홍보도 잊지 않았다.
한편 올림푸스 한국은 이날 미러리스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최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1’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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