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은행이 정부와 발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또다시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27일자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일부 금통위원은 “재정정책의 방향 및 정도 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통화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의결과에 따라 지난해 27일 발표한 ‘201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는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 지원’과 ‘저성장 지속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라는 말이 등장했다.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새 정부 출범을 핵심 결정요인으로 지적하면서 채권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연구원은 “기존에 이미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주지됐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겠지만, 금리 인하론에 대한 힘을 실어주면서 채권시장 강세는 지속될 듯하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 금리는 기준금리(2.75%)를 밑도는 2.73%로 마감했다. 그만큼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의사록에서는 올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정부 재정상황을 고려변수로 넣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과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재정상황이 현 예산안과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지적에 채택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