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권민수 한국은행 신임 부총재는 21일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고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날 취임한 권 부총재는 1995년 한은에 입행한 후 국제국과 외자운용원을 거쳐 최근까지 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를 맡아왔다. 권 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처음 참석하게 된다.
권 부총재는 “금융·외환시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원화 국제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성과를 이어가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다음 과제에도 힘을 모으겠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살피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과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 인프라 발전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을 포함한 대내외 소통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권 부총재는 “국제기구와 중앙은행 협력체에서 단순히 논의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경제가 마주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제를 앞장서 제기하며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위상을 갖추겠다”고 했다. 또 “인공지능(AI) 확산 등 경제구조 변화에 맞춰 통계와 대국민 서비스도 더욱 세심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재는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한국은행을 만들겠다”며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IT 환경과 근무 인프라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