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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율 관세와 동남아까지 확장된 무역장벽을 피해 중국 제조업체들이 최근 이집트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하고 있다. 이집트는 저렴한 인건비, 전략적 입지, 낮은 대미 관세, 친중 정책 등으로 ‘신흥 글로벌 제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중국 기업들이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이전한 베트남(46%), 캄보디아(49%), 인도네시아(32%), 태국(36%), 라오스(48%) 등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
미국의 대중 관세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합의로 오는 8월 12일까지 30%로 낮아진 상태다.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 간 유예로 개별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해당 국가 관세는 치솟게 된다.
현재까지의 협상 상황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언제든 다시 관세를 재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한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아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이집트가 새로운 ‘관세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에는 기본 관세 10%만 부과됐으며, 대미 무역수지 적자국이어서 추가 제재 가능성도 낮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이집트 투자청(GAFI)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에는 280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누적 투자액은 80억달러를 넘는다. 2018년 1200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오포(OPPO), 하이얼, 화웨이, 미디어, ZTE, GAC모터 등 대형 브랜드부터 중소 부품·섬유·가전업체까지 다양하게 진출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 사업자협회는 지난 3월 6000만달러 규모의 중국 투자 유치 계약 10건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대부분은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SCZone) 등 산업단지에 집중됐다. SCMP는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 내 중국 투자액만 30억달러를 웃돈다며, 9개 대형 프로젝트(의류·가전·철강·자동차 등)가 이 지역에 집중됐다고 부연했다.
관세 리스크 외에도 이집트의 인건비가 동남아의 절반 수준(월 100~150달러)이라는 점, 즉 제조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진출을 가속화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한 유럽·아프리카·중동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미국·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도 이집트 정부의 친중 정책과 투자 인센티브, 안정적 정치 환경이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에는 저장성, 강소성 등 중국 지방정부와 이집트 간 투자 사절단 교류도 잦아지고 있으며, 교류 분야도 전자·섬유·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저장성의 대표 섬유기업인 카디 인더스트리는 올해 이집트에 1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공장을 설립했다. GAC모터는 3억달러를 들여 현지 자동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급격한 투자 유입으로 산업용지 부족, 임대료 급등, 인프라 과부하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 엔지니어인 저우공은 “6개월 새 임대료가 두 배로 뛰었다. 중국 기업들은 땅만 확보하면 즉시 공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중국 중소기업들의 경우 자국 대기업 및 튀르키예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 압박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의 이집트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딩융 알렉산드리아 중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집트는 미국·중국 모두와 우호적이고, 무역구조가 균형적이어서 관세 리스크가 작다. 아프리카·중동 진출 교두보로도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이집트가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시장’에서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발 투자 러시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상징적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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