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만취운전 승용차에 치여 숨진 배승아(9)양의 시신이 운구차에 가까워질수록 승아 양의 어머니는 목 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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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은 애통한 분위기 속에 유족들의 흐느낌과 한숨 소리로 가득 찼다. 오빠가 영정사진을 들고 어머니는 딸이 평소 아끼던 인형을 꼭 껴안은 채 빈소를 나섰다.
승아 양의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승아 양은 지난 8일 오후 2시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를 지나던 중 이곳으로 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목숨을 잃었다.
승아 양과 함께 걷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쳤다. 한 학생은 뇌수술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실어증 상태로 회복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학생 한 명은 병원에서 퇴원했으나 후유증 진단을 위해 재입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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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일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반 병가량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오던 자리에서 “인도 연석을 안 들이받으려고 차량을 회전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