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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도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4%대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1시30분(현지시간) 현재 2.4% 하락한 1만71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초반 2%대 낙폭을 보였으며 같은 시각 1.19% 떨어진 3064.9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버트 멈포드 GAM 홍콩의 투자 매니저는 “시위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중적 압력이 더 빠른 개방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당국이 최근 (시위)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힘을 잃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1일 입국자 격리 기간을 줄이면서 시장에는 중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다시 등장했다. MSCI 중국지수의 시가총액은 방역 완화 발표후 지난 24일까지 3700억 달러(약 489조원) 불어났고 모건스탠리는 MSCI중국지수가 내년 말까지 14%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초 위안화 가치는 8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부동산 완화 조치 강화도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 수요 반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잇따라 시위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티핑포인트(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미 3년간 지속된 방역 정책으로 중국인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제로코로나’가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없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경제 사회적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최근 커지는 내부 불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명확해지기 전에 투자자들은 달러, 엔,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투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 당 73.8달러대까지 하락, 2021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외환전략가는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선 코로나 정책을 더 완화하거나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시위가 중국의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하고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