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때아닌 비데 경쟁…화장지 없어서?

강경래 기자I 2020.07.02 13:09:55

청호나이스, 위생 강화한 '청화 살균 비데 B650' 출시
코웨이는 아예 미국 겨냥한 '비데메가 150' 선보여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 늘고 위생 관심 높아져
미국 등은 화장지 구입 못해 비데 사는 '웃픈' 사연도

코웨이 미국 수출 전용 ‘비데메가150’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웨이(021240)와 청호나이스 등 중견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때아닌 비데 출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데 수요 역시 증가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살균수 등 위생을 한층 강화한 비데 제품 출시가 두드러진다. 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비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전용 비데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살균수로 위생을 강화한 비데 제품인 ‘청호 살균 비데 B650’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극 살균기에서 생성한 전기분해 살균수가 유로와 노즐, 도기까지 살균한다. 살균 기능 작동 시 노즐 내부를 비롯해 오염되기 쉬운 노즐 표면까지 살균한다. 살균수를 스프레이 방식으로 분사해 도기 내부 전체를 살균한다.

여기에 풀 스테인리스 노즐을 적용했으며, 세정과 비데 동작 전후 자동으로 노즐 전면부를 세척하는 셀프클리닝 기능도 추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전기분해 살균수로 유로와 노즐, 도기 내부를 살균해 위생을 강화했다”며 “비데 측면 조작부를 줄이고 리모컨을 적용해 좁은 욕실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예 해외시장 수출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경우도 있다. 코웨이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실속형 비데 제품인 ‘비데메가(BIDETMEGA) 150’을 출시했다. 비데메가150은 비데 핵심 기능인 세정과 위생에 충실한 실속형 제품이다. 노즐 자동 세척 기능과 함께 스테인리스 노즐을 더해 위생성을 강화했다. 특히 야간 변좌 라이팅 기능과 함께 어린이 맞춤 모드, 조작부 시각장애인용 점자 표기 등 현지 시장에 적합한 편의 기능을 더했다.

비데메가150 출시로 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비데는 ‘비데메가400’과 ‘비데메가200’ 등 총 3종으로 늘어났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미국 비데 시장에 진출한 이후 북미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비데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등 비데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사이에서도 비데를 출시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아이젠은 순간 온수 기능을 더한 관장비데 ‘IB-8700’을 출시했다. 순간 온수 기능은 직수관을 통해 수도관 물이 곧바로 제품에 유입, 필요할 경우 순간적으로 온수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제품은 아이젠 온라인몰인 ‘젠스토어’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통상 비데는 ‘엉따’가 필요한 겨울철이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여기에 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수요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 흐름을 보이면서 비데 수출도 호조를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데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117%) 늘어났다. 실제로 국내 비데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올 들어 비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00% 늘어났다. 수출 물량 중 미국 지역이 90% 가량을 차지했다. 청호나이스는 같은 기간 수출 물량이 400%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데 수요가 늘고 있지만, 특히 생필품 사재기로 인해 화장지 품귀 현상이 일어나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화장지 대신 비데를 구매하는 ‘웃픈’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한여름에도 비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청호 살균 비데 B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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