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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 재정위원장 출신인 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국제사회가 G20에서 G2, G0(제로) 체제로 이어지는 지금,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커스 전 대사는 “2등이었던 사람이 힘이 세지면서 전체적인 판도를 바꿔나가려고 하고, 2인자와 1등 간 결국은 갈등이 생긴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현 상황 및 관계를 독일 출신 미국 정치가인 키신저 박사의 ‘중국에 관하여’라는 저서를 인용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G2에서 G0가 될 것인가. 탈세계화가 될 것인가. 중국의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미국에) 항복할 것이라는 얘기들도 나온다. 이 같은 질문들을 바로 중국에 던져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며 “특히 통상 관련 질문은 우리에게 직면한 물음이다. 중국에 이런 질문 던지고 답 내리고자 하는것도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의 영향력은 내외부적으로 견제하지 않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강국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지, 바로 이 상황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보커스 전 대사는 6선 상원의원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7년 초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다. 상원 재무위원장 시절 한국을 비롯해 호주·싱가포르 등 11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상원 통과를 주도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관계가 깊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본의 아니게 한국에겐 과거 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사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한 명으로도 유명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에서 “쇠고기 주산지인 몬태나주가 지역구인 보커스는 노골적으로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를 연계시켰다”며 “한·미 FTA 타결을 원했던 부시 행정부로서는 보커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