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경북 상주 공검지 퇴적층을 지난해 9월부터 시추해 7개월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현생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 화석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돌말류는 규조류라 불리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돌과 같은 유리 세포벽을 갖고 있다.
6종의 미기록 돌말류는 △칼로네이스 와디(Caloneis wardii) △곰포네마 아시아티쿰(Gomphonema asiaticum) △곰포네마 네오아피쿨라툼(Gomphonema neoapiculatum) △피눌라리아 푸사나(Pinnularia fusana) △셀라포라 카피타타(Sellaphora capitata) △스타우로시라 디모파(Staurosira dimorpha)이다.
이들 돌말류는 영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종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미기록 종이다. 주로 물 속의 암반, 자갈, 모래, 생물체 표면 등에 붙어서 생활하는 부착조류로 현재 담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큘라속(Navicula)과 같이 깃털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돌말류가 발견된 상주 공검지는 환경부에서 2011년 6월 29일 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며, 약 1400년 전 후삼국시대에 벼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검지의 생성 역사를 밝히고 퇴적층에 분포하는 돌말류 등의 고대 원생생물 파악과 과거 환경의 유추를 위해 해당 습지 1~4지점의 퇴적층을 시추해 돌말류 분포와 지질 연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500~4000년 전에 퇴적된 지층에서 돌말류가 집중적으로 출현했고 총 103종의 돌말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약 1000년 전에 형성된 공검지 조사 1지점 퇴적층에서 국내 현생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가 발견된 것이다.
연구진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의 생태 특성을 볼 때 조사 지역의 과거 환경이 현재의 공검지보다 매우 얕은 물로 이뤄져 있고 물의 흐름이 약할 것으로 추정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6종의 미기록 돌말류를 포함한 고(古)환경 서식 돌말류 화석 표본 500점을 제작해 국내에서 최초로 수장(收藏) 보관했다.
현재 돌말류 화석 표본이 수장된 곳은 낙동강생물자원관이 국내에서 유일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에만 1500점의 돌말류 화석 표본이 보관돼 있다.
안영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공검지에 서식했던 담수생물의 종 다양성 확보와 당시 과거 환경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높게 평가된다”며 “앞으로 우포늪 등 자연습지를 비롯해 벽골제 등 조선시대에 형성된 인공습지 등으로 연구지점을 확대해 고생물의 종 다양성 연구와 과거 서식 환경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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