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K팝이 주류인 국내 음악 시장에서 클래식은 먼 장르다. 하지만 ‘제5회 세계전략포럼’에서는 달랐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이데일리 주최로 5회째 개최된 세계전략포럼에서 톱스타 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리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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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는 자신의 연주를 ‘선물’, ‘위로’ 등의 따뜻한 단어로 표현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랐다. 박지혜는 “우리 삶엔 기쁨만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얼마 전 한국에서는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가 함께 눈물을 흘렸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눈에 보이는 사고뿐 아니라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런 마음이 소통을 단절시키는 계기가 된다. 나의 음악이 그런 마음을 열리게 하는 영광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30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를 보기 위해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도 강연장을 찾았다.
칠레 광부 33인의 69일간 생존기를 다룬 ‘더 33(THE 33)’의 저자이자 포럼 둘째날인 12일 기조연설에 나서는 조나단 프랭클린은 “그의 연주를 유튜브로 본 적이 있다. 대단한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생각한다”며 박지혜에게 주목했다.
박지혜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했다. 강연은 연주와 강연이 교차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연회장을 꽉 채운 200명 넘는 포럼 참석자들은 그의 바이올린 선율에 귀 기울였다. 화려한 기교에 몰입했고 희노애락의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는 연주 실력에 탄성을 터트렸다.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을 들려줬을 땐 눈물을 닦는 참석자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지혜는 자신의 연주를 ‘선물’, ‘위로’ 등의 따뜻한 단어로 표현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소통의 시간이 되길 바랐다. 박지혜는 “우리 삶엔 기쁨만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얼마 전 한국에서는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가 함께 눈물을 흘렸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눈에 보이는 사고뿐 아니라 우리는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런 마음이 소통을 단절시키는 계기가 된다. 나의 음악이 그런 마음을 열리게 하는 영광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혜는 1985년생으로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음악이 전부인 성장기를 보냈다. 독일 총연방 청소년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혜의 ‘바이올린 신동’ 타이틀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16세부터 입학을 허용하는 독일 마인츠 음악대학교는 박지혜를 위해 14세로 연령 제한을 바꿨다.
독일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원과 독일 칼스루헤 국립음악대학과 대학원의 최고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LA 필하모니, 독일 바덴바덴 필하모닉, 상하이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국보급’ 연주자라는 호칭에 걸맞게 그의 바이올린 ‘페투로스 과르네르’도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03년부터 독일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는 명기다.
‘제5회 세계전략포럼’은 11,1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공동 의장인 진념 전 경제 부총리의 환영사,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 등이 이어진다. 호주 첫 여성 총리였던 줄리아 길러드 전 총리와 미국 동아시아 외교 총책임자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 당대 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존 나이스빗 박사 등 정·관계, 재계, 금융계에서 약 500명의 귀빈들이 포럼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