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합사령관 "미사일요격체계 `사드` 韓배치 초기 검토단계"

우원애 기자I 2014.06.03 17:50:44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사드를 전개하기 위한 초기 검토가 이뤄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3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 조찬 강연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배치를 미 국방부에 요청한 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이 계속 진화하는 만큼 대한민국 방어를 좀 더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사드 체계는 상당히 많은 역량을 갖춘 체계로, 특히 굉장히 광범위한 센서 탐지범위와 위협을 상당히 조기에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갖추고 있고, 우리가 보유한 체계의 상호운용성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미국은 사드를 한국에 전개하는 것과 관련해서 그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 측과 이 부분에 대해 공식적 토의가 이뤄진 바 없는 만큼 굉장히 검토 초기단계에 현재 머무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의 사드 발사 실험 모습 (연합뉴스DB)
또 “앞으로 사드 체계가 한국에 전개한다고 하더라도 그 결심, 그 협의는 한미 양자 간 이뤄질 것이고 한미동맹의 결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측의 공식 요청이 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미측에서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우리 국방부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드’는 미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수단으로, 요격 고도가 40~150㎞에 이르는 미사일 요격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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