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신형 넥서스 10을 통해 지난해 발표한 안드로이드 4.4 킷캣의 태블릿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제조업체들이 이미 자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킷캣을 적용키로 한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대만 HTC와 손을 잡고 넥서스 10의 2세대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1세대 넥서스 10을 생산했던 삼성전자와 넥서스 5를 만들었던 LG전자, 넥서스 7 공급을 책임졌던 에이수스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HTC가 최종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구글과 HTC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지만 안드로이드 OS 점유율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넥서스 브랜드로 통칭되는 레퍼런스 폰과 레퍼런스 태블릿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이유다. 특히 신형 넥서스 10에 안드로이드 OS의 새 버전인 킷캣을 적용해 태블릿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만들었던 넥서스 10 1세대 모델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2세대 모델 제조는 다른 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대만 업체의 제조가격이 국내 업체보다 낮아 구글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HTC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 넥서스 10 2세대 모델이 성공을 거둘 경우 지난 2012년 철수했던 태블릿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넥서스 10 2세대 모델이 전작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G2 등 주력 제품을 대상으로 킷캣 버전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이달부터 갤럭시 S4용 킷캣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킷캣을 탑재한 태블릿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킷캣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넥서스 10 2세대 모델이 출시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넥서스 10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설이 나돌았으며 이미 시기적으로 많이 늦은 감이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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