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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애플 등 가치 투자로 놀라운 수익률
1965년 버핏 회장이 인수하기 전까지 버크셔는 작은 섬유회사였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를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 철도회사 BNSF,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등을 100여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만들었다.
또한 버핏 회장은 보험 사업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으로 애플,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쉐브론, 비야디(BYD) 등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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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코카콜라를 즐겨 마신다는 그는 1988년 버크셔를 통해 코카콜라에 처음 투자해 지금까지도 주요 주주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가치는 약 250억달러(약 34조 6500억원)로, 지난해 버크셔가 지급받은 코카콜라 배당금만 7억7000만달러(약 1조 664억원)에 달한다.
그 결과 1965년 2월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60년 동안 버크셔 주가는 549만338%나 상승했다. 연평균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때 미국 최대 뮤추얼 펀드로 유명했던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가 연평균 15.4%, 미국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의 연평균 10.4% 수익률과 비교하면 이를 훨씬 상회한 것이다.
사탕·탄산음료 선호에도 건강 유지
투자 수익률만으로 버핏 회장을 설명할 순 없다. 뛰어난 통찰력과 안목, 서민적인 행보 등으로 인해 버핏 회장은 대중적인 인기와 존경도 한몸에 받았다. “미국 자본주의의 모든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인물”(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버핏 회장의 지혜에 수많은 사람이 영감을 받았다”(팀 쿡 애플 CEO) 등 버핏 회장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2022년까지 진행된 연례 자선행사 ‘버핏과의 점심’ 경매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마지막이었던 2022년 ‘버핏과의 점심’ 경매는 역대 최고 낙찰가인 1900만달러(약 263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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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HBO 다큐멘터리 ‘워런 버핏 되기’에서도 그는 매일 아침 맥도날드를 찾아 소시지 패티 2개와 계란, 치즈 혹은 베이컨, 계란, 치즈로 구성된 3.17달러짜리 메뉴를 콜라와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으로 버크셔 자회사인 패스트푸트점 데어리 퀸에 들려 칠리 치즈 핫도그와 체리 시럽과 다진 견과류를 곁들인 아이스크림을 먹고, 씨즈 캔디에서 사탕이나 초콜릿을 즐겨 먹었다.
버핏 회장은 2017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행복이 장수에 있어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초콜릿 소스를 뿌린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콜라를 마실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버핏 명성 지킬 수 있을까…주가는 하락
버핏 회장은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에이블 부회장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전력회사 칼에너지(현 미드아메리칸)로 옮겼는데, 칼에너지가 1999년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외신들은 에이블 부회장이 버핏 회장의 명성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디즈니의 밥 아이거 등 전설적인 CEO들을 언급하면서 이제 버크셔의 투자 결정이 더이상 예전과 같은 무게를 지니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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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아쉬움을 반영하듯 버핏 회장의 은퇴 선언 이후 처음 시장이 열린 5일 하루 동안 버크셔 주가는 5.12%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