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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는 롯데 통합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로슈거’ 제품 구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아스파탐이 발암물질로 분류된 지난달 14일을 기준으로 7월 2주차(3~9일) 대비 7월 4주차(17~23일) 제로슈거 탄산음료 구매는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아스파탐 논란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인 6월 2주차(5~11일)와 비교해선 3% 정도 소폭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전체 음료 카테고리에서도 7월 2주차 대비 7월 4주차 제로슈거 제품 구매 추이는 소수점 수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음료 구매는 4% 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로슈거 음료는 상대적으로 잘 팔린 셈이다. 6월 2주차와 비교해서는 9% 감소한 수준이었으나 해당 기간 전체 음료 구매 역시 6% 정도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감소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고객군별 수요 회복세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20~30대보다는 40~50대가 아스파탐 논란에 보다 민감한게 반응했다.
구체적으로 남성 고객들의 경우 7월 4주차 제로슈거 탄산음료 구매가 6월 2주차 대비 24%, 7월 2주차 대비 32% 가량 늘어난 반면 여성 고객들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22%, 10% 가량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7월 4주차 제로 탄산음료 구매가 30대에서는 6월 2주차 대비 24%, 7월 2주차 대비 32% 증가했다. 20대에서도 7월 2주차 대비 3% 소폭 증가했다. 반면 50대에서는 같은 기간 구매가 각각 21%, 6% 정도 줄었다. 40대의 경우 6월 2주차와 비교해보면 8% 감소한 수준이나 7월 2주차와 비교해서는 5% 가량 증가해 수요가 다소 천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훈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이언스부문장은 “아스파탐 논란 이후 음료뿐 아니라 주류, 과자, 커피 등에서 제로슈거 제품의 수요 하락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음료협회(ABA)에서 반박문을 발표하는 등 기관별 견해 차이가 있고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아스파탐 없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내 식음료 업계 제로슈거 열풍이 거셌다. 롯데멤버스의 이번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제로슈거 제품 구매는 △음료 1.5배 △주류 1.7배 △과자 2.8배 △커피·차 2.9배 △냉동식품 5.4배 △조리식품 43배 △냉장식품 1.8배 가량 늘었다. 제로슈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수(SKU) 자체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중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탄산음료 카테고리에서 제로슈거 제품의 구매 비중은 4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