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40분뒤에 로켓과 분리됐고, 92분후인 오전 9시 40분에 지구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한 결과 다누리가 발사체와 정상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누리의 태양전지판이 전개돼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간 통신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지상네트워크망에서 일부 문제가 있어 당초 계획된 시간(60분후) 보다 확인이 늦었지만 다누리에는 문제가 없다. 앞으로 여러 난관들을 넘어야하지만 발사부터 분리, 교신, 궤적 진입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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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는 2016년부터 개발한 달궤도선이다. 지구를 벗어나 목표궤도에 진입에 성공한 다누리는 앞으로 연료소비를 줄이기 위해 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향해 이동하다가 9월 2일께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을 바꿀 예정이다.
첫걸음은 뗐지만 앞으로 기술적인 장해물을 넘어야 한다. 임무 궤도에 근접할때까지 최대 9번 추력기를 작동해 방향 조정을 해야 하는 작업도 무사히 끝내야 한다. 태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속도를 줄여 방향을 바꿔 달로 이동해 12월 말쯤 달 상공 원궤도에 안착하기까지 4개월 반이 걸린다.
6개 탑재체 장착..우주탐사기술 확보 의미
다누리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경희대가 주도해 만든 5개 탑재체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해 만든 1개 탑재체가 실렸다.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첫 달탐사선이기 때문에 오는 2031년을 목표로 계획중인 달착륙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번 다누리로 우리나라는 심우주 공간에서 목표지점까지 갈 수 있는 궤도 설계기술, 탐사선 관제 기술, 심우주 통신 기술을 확보하거나 검증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미국의 로켓을 활용했지만 앞으로 국산 로켓 누리호를 개량해 쏘아올릴 달착륙선에도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다누리로 우리나라가 달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누리호와 함께 우리나라가 국제 위상을 높이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다누리로 확보한 기술과 임무운영으로 얻은 과학 데이터로 우리나라 달 과학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