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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내수 자동차 시장 두자릿수 감소..한국GM 실적 반토막(종합)

신정은 기자I 2018.03.02 16:51:45

설연휴 영향에 내수 11.9%↓·수출 9.4%↓
한국GM, 내수 판매 절반 ''뚝''
르노삼성·쌍용차도 두자릿수 감소
현대·기아차 신차효과로 감소폭 줄여

자료=각 사
[이데일리 신정은 피용익 기자] 2월 설 연휴로 인해 근무일수가 줄어들면서 내수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한국GM은 구조조정 속에서 판매량이 반토막났고,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003620)도 두자릿수 뒷걸음질쳤다.

◇한국GM 내수판매 48.3% 급감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전 세계 시장에서 56만79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9.8% 감소한 수치다. 설 명절이 1월에 있던 지난해와 비교해 국내 공장 근무일수가 5일 정도 줄어들면서 내수 판매는 물론 수출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10만5432대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는 9.4% 줄어든 46만2487대를 기록했다.

특히 GM(제너럴모터스)의 한국 철수 논란 속에서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이 19% 감소한 총 3만6725대를 기록했다. 신차 효과가 줄어든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 등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내수 판매는 올 뉴 말리부와 더 뉴 트랙스의 신차 효과가 작용했던 전년 동월 대비 48.3% 대폭 감소했다. 가장 주력 모델인 말리부 판매량이 전년보다 64.5% 급감했고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65.5% 판매가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경차 스파크지만, 판매량은 2399대로 전년보다 39.3% 줄었다. 한국GM은 군산공장의 폐쇄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크루즈와 올란도는 추가 생산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때까지만 판매된다.

르노삼성도 2월 판매량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은 1만5994대로 전년동월 대비 22.3% 감소했다. 내수는 33.2% 줄어든 5353대를, 수출은 15.4% 적은 1만641대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를 차종별로 보면 QM6가 총 1883대가 판매됐으며, SM6는 1408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25.1%, 63.9% 줄어든 규모다. 다만 SM5는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앞세워 전년동기보다 84.6% 증가한 768대가 판매됐다. 수출 차종 중에선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전년동기 보다 158.5% 늘어나 3451대 판매됐다. 닛산 로그는 총 7146대를 수출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 내수 7070대, 수출 2020대를 포함 총 9090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렉스턴 스포츠의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물량 축소 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현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렉스턴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의 주간 연속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최근 마힌드라 그룹과 G4 렉스턴의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3월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신차효과로 감소폭 최소화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로 감소폭이 그나마 적었다.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총 5만20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625대 포함)가 8984대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가 580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98대 포함)가 5079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1% 감소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누적 계약 대수 1만8000대를 돌파하며 SUV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는 2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5% 감소한 3만 7005대를 판매했다. 전체적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최근에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해 새롭게 출시된 레이와 K5 신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어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5853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모닝 4560대, 봉고Ⅲ 트럭 4411대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새롭게 출시된 ‘더 뉴 K5’는 전년 대비 40.9% 증가해 3944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판매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춘절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생산판매수익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재고의 안정화 및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신형 싼타페, 코나EV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RV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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