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랄 왕자는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은 말이 되지 않는다. 어떤 중앙은행의 규제도, 통제도, 감독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스를 소유한 억만장자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탈랄 왕자는 “나는 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어느 날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엔론 사태와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엔론 사태는 지난 2001년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이 자행한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으로, 회사를 파산으로 몰아넣은 것은 물론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이 결국 무너질 사기극이라고 지적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의견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달 12일 비트코인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과 비교하며 “언젠가 거품이 꺼지게 될 사기”라고 경고했다. 이후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도 “자금세탁 지수”라고 평가하는 등 시장에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통화당국의 수석고문 압둘말릭 알 세이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모든 중앙은행들이 이에 따른 효과와 영향을 평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실질적인 영향이 있는지를 알려면 5년 정도 걸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올 들어 500% 가량 폭등해 지난 21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610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고점대비 4% 이상 하락한 5718달러 전후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