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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환구시보 "어선 사격 허락한 한국정부, 돌았나"

최성근 기자I 2016.10.12 13:39:13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최근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과의 충돌로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한 것과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2일 ‘중국 어선 포격해도 된다니, 한국 정부가 돌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언론이 인명 피해가 없는 돌발사고를 연일 떠들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번 사건이 한국 측 주장대로라면 중국 어선에도 분명히 책임이 있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다만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 정부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 여론이 흥분해서 날뛰자 한국 정부가 중국 어선에 함포를 사격하는 것까지 허락했다”며 “이건 국가 전체 민족주의의 집단발작이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해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해상 법 집행 부대 중 하나다. 중국 어민들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회 약자계층이다”고 했다.

사설은 “어민 중 일부는 법치 관념 희박해 고기 한 마리 더 잡기 위해, 아내나 자식들에게 고기 몇 마리 팔아 남긴 돈을 더 가져다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도 어민들의 불법 조업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년간 중국 어민들의 불법조업 사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중국 어선에 함포를 쏘는 걸 허락하는 건 한·중 해상 어업 분쟁을 양국 간 정치적 충돌로 비화시키는 것이다”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한국이 얼마나 커다란 대가를 치를지를 한국 정부 관료들은 생각해봤는가”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서로 자제해야 하며, 그렇지 않고 매번 도발하고 보복한다면 분노가 극에 달해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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