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가 정협 개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양회는 3일 열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뜻한다.
정협 제12기 2차 회의가 이날 오후 3시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정협 의원들과 함께 올 한 해 각종 정책을 협의한다. 정협 의원은 공산당 뿐 아니라 기타 정당들, 시민 사회 단체, 직능 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과 전국정협위원회 상무위원회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12일 오전에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폐막 때는 정협 2차 회의 상무위원회의 업무보고서 관련 결의안과 정협위원회 제안심사 관련 상황 보고서, 정치 결의안 등이 통과된다.
오는 5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전인대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서 발표와 함께 발전 계획과 예산보고서 심의가 진행된다. 9일 전인대 2차 전체회의에서는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업무 보고서를 발표하고, 13일 오전에는 정부 업무보고서, 발전계획, 예산 등 다양한 결의안을 표결하고 막을 내린다.
올해 양회에도 전국정협위원으로 대중적인 스타들이 많이 참여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중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을 비롯해 농구스타 야오밍(姚明), 영화배우 청룽(成 龍), 추이융웬(崔永元) 중국 중앙TV(CCTV) 아나운서 등이 참석했다. 청룽은 취재진 질문에 일절 손을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키가 226cm에 달하는 야오밍은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제안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다만 앞서 1일 윈난(雲南)성 쿤밍에서 1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가 발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되고 있다. 신장전국인민대표단 일행인 아디리(阿迪力)는 “이것은 신장 분열 세력의 계획적 만행으로 마땅히 엄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베이징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표단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