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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5억7700만달러(약 17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1282억2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일회성 투자손익 등의 영향을 조정한 주당순이익(EPS)도 2.67달러로 예상치 3.02달러를 밑돌았다. 알파벳이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약 4년 만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현금흐름 악화다. 알파벳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9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27억달러 적자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금액으로, 기업이 투자 이후 얼마나 많은 현금을 남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알파벳의 3분기 설비투자는 513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결과다. 회사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의 1950억~2050억달러로 유지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콜에서 “2027년에도 설비투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규모는 4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입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알파벳의 3분기 말 장기부채는 1251억달러로 1년 전 216억달러보다 약 5.8배 증가했다. AI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막대한 지출이 실제 현금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구글 검색 매출은 633억5000만달러로 1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649억6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전체 영업이익 역시 405억8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431억9000만달러에 미달했다.
반면 AI 관련 클라우드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07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287억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도 11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호실적만으로 전체 실적에 대한 실망감을 상쇄하기는 어려웠다. 브렌트 틸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사업만 103% 성장하며 예상을 웃돌았다”면서도 “그 외 모든 부문은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순이익 감소에는 보유 지분의 평가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의 3분기 순이익은 26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49억8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스페이스X 등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에 따른 투자손실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번 실적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월가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AI 수요가 늘고 클라우드 매출이 급증하는 것만으로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대규모 설비투자 이후 얼마나 많은 이익과 현금을 남길 수 있는지가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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