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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가 자금 빨아들이나…외국인 이탈 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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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I 2026.06.07 17:06:12

역대 최대 규모 IPO…‘유동성 블랙홀’ 되나
외국인 20거래일 연속 순매도 ‘69억 규모’
“코스피, 글로벌 대비 급등…자금 이탈 확대”
상장 후 안정화하나…“관심 빠르게 식을 수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코스피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만큼 증시 자금을 대거 빨아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68조2092억원에 달한다. 지난 4일에는 역대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액 중 두 번째로 많은 6조6572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코스피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견해다. 여기에 스페이스X의 IPO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현금화에 나선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으로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원)로 확정했다. 조달 자금 규모는 750억달러(약 115조원)에 이른다. 이제까지 역대 최대 IPO였던 사우디 아람코(260억달러)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예정대로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약 2741조원)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 기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시가총액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영향력이 약화됐다”면서도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이후에는 유동성이 점차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도한 기대를 반영한 대형 IPO의 경우 상장 후 단기 조정을 받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다. 실제 2012년 상장한 메타 플랫폼스(옛 페이스북) 역시 상장 3개월 뒤 주가가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IPO 이후 몇 달간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경우도 빈번하다”며 “상장 전 상당히 높았던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있다” 내다봤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전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 증가가 주식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에 복귀해 시장 유동성을 회복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이동이 활발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5일)간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에는 8657억원이 몰려 전체 자금유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지난 4월 14일 상장 이후 한 달여 만인 5월 19일 순자산 1조원, 같은 달 28일 2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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