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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분계선 따라 대전차 방벽…위성사진 보니 '베를린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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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5.10.14 10:23:26

유용원 의원, 北 건설 대전차 방벽 위성사진 공개
문산·적성·철원·고성 북쪽서 확인
콘크리트·흙 결합 높이 5m 규모
"두 국가론 상징…軍 기동대책 검토해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북 4개 지역에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이 4~5m에 지점별 약2.5㎞ 씩 총 10㎞에 달해 이를 촬영한 위성사진은 마치 ‘베를진 장벽’을 연상케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합동참모본부(합참) 국정감사에서 합참과 유럽 위성업체 ‘아이스아이’ 사진을 근거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서해·중부·동해권의 MDL 북측 4개 지점에서 총 길이 약 10㎞(지점별 약 2.5㎞)에 달하는 콘크리트·흙축으로 대전차 방벽을 건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건설한 대전차 방벽의 세부 설치 지역과 총길이 등 구체적인 실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벽이 구축된 지점은 우리 측 기준으로 문산·적성·철원·고성 인근의 북쪽 지점이다. 높이는 약 4~5m로 차량과 기계화 부대의 기동을 차단할 만한 수준이다. 남쪽 면은 콘크리트 벽 형태로 뒤에는 흙을 쌓아 지지한 구조였다. 총 폭은 2m로 추산됐다. SAR 위성(20㎝급) 사진에는 경계 일대에 선명한 흰색 라인이 포착됐다.

유 의원은 “대전차 방벽은 북한이 주장하는 ‘두 국가론’을 상징적으로 표상하는 구조물”이라며 “평시 내부적 선전·정치적 목적과 유사시 군사적 억제·장애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군은 방벽에 대응한 회피기동·폭파계획 등을 작전계획에 즉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2023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뒤 그 일환으로 남북 육로를 단절했다. 특히 작년 4월부터 MDL 인근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 등을 진행했다. 겨울철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올해 봄부터 작업을 재개했다. 현재는 더 이상 대전차 방벽 구축 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고, 방벽 주변으로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불모지 조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판문점 일대를 촬영한 위성 사진 모습으로, 하얀 실선으로 보이는게 북측이 건설한 대전차 방벽이다. (출처=유용원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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